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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가볼만한 곳

아이와 성수동 데이트

by DA_DA 2023. 5. 15.

인생네컷 찍고 싶다는 딸냄.

임신 7개월이 훌쩍넘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성수동에 갔다.

주차는 남편 회사에 하고, 인생네컷 찍으러 가는길에 남편 회사 건물에 양말 가게가 새로 들어왔는데 사람이 많다고 갔다 알려줬다.

입구가 맘에 들어서 구경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양말에 붙여주는 장신구가 눈에 들어왔는지 한참을 보고 있었다.

주인이 양말 사고 악세사리 사면 붙여준다고 하길래 맘에 드는거 있음 골라 보라고 했다.

우리 딸냄 역시 취향이 변하지 않았는지 오리와 올빼미(?)를 골랐다.

그리고 요즘 자주 신는 반스타킹을 골랐다.

와펜 부착한 양말

악세사리를 떡하니 붙이고 계산을 하는데... 가격이 8,300원....;;;

'헉! 뭔 양말이 이리 비싸..;;;;'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좋아라 하는 딸냄 얼굴을 보며 비싼 양말 한켤레 사면서 그래 세상에 하나뿐이 네 양말이다... 라며 마음을 가다듬고..

좋아하는 딸냄 얼굴에 걍 웃으며 넘어갔다..(ㅜ.ㅜ 그래도 너무 비싸다)

 

 

인생네컷 찍으러 가는길 상쾌환 이벤트로 인생네컷 무료 촬영, 곰돌이와 촬영 등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아이와 만삭에 가까운 임산부인데 숙취해소제 이벤트를 참여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그냥 입구에 있는 곰돌이와 사진만 찍었다.(아쉽다...)

 

 

 

 

그러고 원래 목적이 이였던 인생네컷 사진을 찍으러 갔다.

골목길에 사진 찍을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았다. 옛날에 성수역 근처에서 일할 때 없었는데 몇 년 사이 엄청 많이 바뀌어 있었다. 목적지는 포토그레이 였지만 그 외에도 너무 많아서 계속 돌아다니다가 그나마 대기줄이 적은 인생 네 컷으로 들어갔다.

옛날 친구들과 스티커 사진 찍었던 생각이 났다.

스티커 사진 생각나면 늙은 거라는데..ㅜ.ㅜ 나 때는 스티커 사진이 유행이었는데......

사진 찍으며 신나 하는 땔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사진 찍고 힘이 들어서 쉬고 싶은데 카페마다 사람이 한가득... 사람에 치여서 쉴 수 없어 얼굴색이 변해가고 있는 날 보며 남편이 "회사에 가서 좀 쉬었다 가자"라고 했다.

얼마나 반가운 소리던지.. "응"

가는 길 도넛 가게가 보였다. 

도넛 가게에 앉을 곳도 없고, 몸은 힘들어서 계속 남편한테 기대고 있었다.

나는 우유 생크림도넛, 딸냄은 아이스크림 도넛을 선택하고 두 개를 들고 회사로 향했다.

 

회사 휴게실에 앉아서 도넛 한 개를 남편과 나눠먹었다.

한 것도 없는데 집에서 나온지 3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정말 한것도 없는데 사람구경, 거리구경으로 시간이 훅 지나갔고, 아이는 마냥 즐거워했다.

다음에는 도넛가게에서 곰돌이 인형을 사겠다가 다짐하는 딸냄을 보면서

"방에 있는 인형부터 정리해 줄래?" 하는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나...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같이 있어서 행복하고 재미있었던 시간인 것 같다.

아이가 크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와 놀기에는 다소 아쉬운 데이트였던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즐거워 한 딸냄을 보면서 나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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