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저녁 엄마의 복통으로 갑자기 응급실을 찾았다.
급체 하셔나 보다 했는데... 엑스레이 찍고, 피검사 하고, CT촬영까지... 급체에 이렇게 많은 검사를 하나? 싶었는데
급체가 아니라 장 폐색증?
엄마가 10여년전 장이 꼬여 소장 절제술을 했는데 소장 부분에서 장이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해 그대로 멈춰져 노폐물이 빠지지 않고 그자리에 그대로 쌓이면서 장이 늘어나서 통증이 생긴거라고 한다.
이렇게 장 폐색이 발생하는 경우 장이 괴사하게 될 수있어 당장 입원을 해야 한다고....
급하게 와서 아무것도 준비 못하고 왔는데 그냥 입원을 하게 되어버렸다.
입원시 보호자, 환자 모두 코로나 검사를 무조건 해야하고, 보호자의 경우 1명으로 지정, 입원후에는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 덕에 급하게 필요한 물품들만 편의점에서 사서 버텼다..
잠은 쪽잠을 자고, 옷도 담요도 없어서 덜덜떨고 어찌어찌 버티다가 3일째되는 목요일 엄마가 수술했던 병원으로 전원을 신청하여 옮기기로 결정했다.
아침 8시에 엑스레이사진을 찍고 30분에 의사선생님하고 상담하고, 8시 40분에 원무과에 영상기록지 및 기타 관련 필요서류들을 요청하고, 원무과에서 연락오기를 기다렸다.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10시 반쯤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서 원무과에 우리 오전중에 가야하는데 대체 언제 서류 주냐고 따졌더니 그제서야 서류를 준비해 줬다.
결국 3시간만에 서류를 받고, 전원 하기로 한 병원에 전화했다.
이런...... 11시에 서류 마무리 되서 퇴원을 했는데 12시까지 와야한단다.. 줸장
담당 의사샘이 오전 진료만 가능하기 때문에 11시까지 환자를 보내달라고 병원에 얘기했었다고...
난 못들었는데 12시까지 가는건 불가능하다고 말씀 드렸다.
챙겨갈거 못챙기고 급하게 네비찍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전화해서 도착 예정시간 말했더니 담당 선생님께 따로 말씀 드려 두겠다고 1시 30분까지 오라고 한다.
어찌저찌 1시 도착, 간단하게 의사선생님께 상담받고, 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하는거 돕고, 입원수속까지 밟은 후 딸냄이 하원 시간 때문에 언니한테 나머지는 부탁하고 다시 서울로 출발...
2시반 서울 출발하여 가는 중 앞집 언니가 하원을 도와주겠다고 하여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렸다.
집앞에서 아이와 만나고, 아이 데리고 플라잉 요가 학원으로 출발
아이가 플라잉 요가 하는 중 남편과 나의 첫 끼니를 해결할 곳을 찾기 시작..
엄청 작은 분식점 발견
엇... 저기 꼭 학교분식 같다. 우리 저기서 먹어 볼까? 라고 하고...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매일 그렇듯이 메뉴판같은거 안보고 그냥 먹고 싶은거 주문하고 메뉴판을 봤다.
엇... 이 금액은 뭐지? 어렸을적에나 봤던 저렴한 가격의 떡볶이, 순대, 오뎅 ㅋㅋㅋ
시킨지 5분도 되지 않아 떡볶이와 순대가 먼저 나오고 그다음에 오뎅이 나왔다..
떡볶이 한입에 어렸을적 추억이 사르르 돋아 났다.
맞아!! 어렸을적 학교앞 떡볶이
남편과 기분좋게 떡볶이와 순대 순삭... 오뎅도 딱 불량 식품도 아닌 것이 불량 식품 같던맛 ㅋㅋㅋ
요즘 먹는 떡볶이는 맵고 자극적인데 이건 어렸을 적 먹었던 맵지도 않고 달면서 짜지도 않은 맛?
거기에 대파가 들어있어 약간의 대파향이 도는...할머니표 떡볶이.. 너무 좋다.
기분좋게 다 먹고, 소화시킬 겸 요가학원을 근처를 구경하다가 아이 끝날시간에 맞춰 들어갔는데..
나오는 아이가 울면서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준다며" 하면서 서럽게 운다..
"아가.. 왜그래?" 했더니 "엄마가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준다며.. 내가 두번이나 말했는데 안도와줘.."
뭔소린가 했더니..
지난 시간에 "선생님 어려워요" 했는데 선생님이 안도와 줬단다. 그래서 그럼 "선생님 어려워요 도와주세요 하면 도와줄꺼야" 하고 얘기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아이가 플라잉 요가를 하는데 어려운 자세가 나오니 어렵다고 선생님께 도와달라고 했단다.
선생님이 첨에는 못들었나 부다 하고 다시 큰소리로 어렵다고 도와달라고 했는데 다른 학생들만 봐주고 자기는 안봐주더란다...
아이가 그래서 속상해서 울면서 나온거였다... 기분이 우울한데.. 병원에서 씻지도 못하고.. 몸도 안좋고..
걍 짜증이 나서... 주차권만 받아서 가려는데 센터 대표가 아이 우는 것을 보고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얘기했다.
애가 도와 달라는데 안도와 줬다고 그래서 애가 우는 거라고... 말하고 걍 나와버렸다.
아직 8회중 4회 다녔는데 걍 때려 치고 싶은 마음이 엄청 크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 선생님이 내 소리를 못들었을 수도 있으니 더 다닐래 라고 한다.
아 대체 어쩌라는 건지... 걍 짜증이 짜증이.....
집에 오니 집도 엉망... 아이 밥 챙겨야 하는데 밥도 없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말.....
애 물통도 안보이고, 수저통도 안보이고, 숙제 할 것도 안보이고.. 아아아아아아...
정말 정말 정말... 짜쯩이 폭발하기 10초 전 꾹 누르고.. 애 재우고 학교 갈 가방 확인
이렇게 하루 마무리....
힘든 하루였다. 아니 힘든 삼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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