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성조숙증 검사 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남편은 이렇게 까지 해야하냐고 뭐라고 하지만 속상한 마음, 그리고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강하게 밀어 재끼면서 음식관리를 시작했다.
기존에 밥은 귀리, 기장쌀, 흑미를 넣어 먹었었는데, 여기에 율무를 추가해서 먹기 시작했다.
많이 꺼글거려서 찹쌀도 같이 넣고, 율무과 귀리를 1시간 이상 물에 불려서 밥을 지었다.
밥통도 전기 밥솥으로 편하게 했었는데 전기 밥솥의 경우 밥솥이 코딩이 조금이라도 벗겨져 있을 경우 환경 호르몬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여, 예전에 사서 넣어 두었던 압력 밥솥을 꺼내 사용하기로 했다
물컵은 머그잔을 사용했었는데 머그잔의 경우에도 유약을 어떤걸 바르는지도 모르고, 그 부분이 벗겨지면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지 않냐는 말을 얼핏 들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내열 유리컵으로 교체했다.
음식의 경우에도 성조숙증 예방관리에 좋다는 음식을 집에 비치해 두었다.
율무차를 아침에 한잔씩 마시기 시작했다.
사실 당이 많아서 좋지 살이 많이 쪘더라면 율무차를 주지 않았겠지만 아이가 정상 몸무게이기도 했고, 신장 대비 1kg정도 미달이기에 율무차를 줘도 괜찮겠다 싶어서, 먹이기 시작하였다.
그외에도 간식으로 고구마 토마토 귤을 줬다. 사실 우리 아이는 야채는 극도로 싫어 하고 과일도 입에 대는것도 엄청 싫어하는 아이이다.
음식 먹는걸 싫어 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과일, 그리고 음식을 먹이기 위해서 엄청 협박아닌 협박을 하면서 먹이기 시작했다.
과자를 먹고 싶다면 과자 한조각에 토마토 한개, 치즈스틱 한입을 먹으면 한입에 토마토 한개, 과자를 먹고 싶으면 귤을 한개를 먹어야 한다.. 과자대신 고구마를 먹어라.. 이런식으로 정말 아주 나쁜 엄마를 자처했다.
아이가 그나마 잘 따라와 주고 있어 고맙다.
아이가 저녁에 계란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계란도 그닥 좋은건 아니기 때문에 안돼! 라고 했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율무밥에 들기름을 넣어서 계란밥을 만들고, 김치를 깨끗이 씻어 들기름에 묻힌 후 밥에 싸서 먹였다.
김도 집에서 만든 김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집에서 재워서 먹이고 있다.
나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고 서로 힘들지만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아이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힘들지만 잘 따라와 줘서다.
이렇게 해서 조금이나마 예방이 가능하길 바랄 뿐이다.
다음 병원에 갔을때 진전되지 않길 바란다...
주말에 먹은 반찬
- 카레라이스
- 두부 부침(많이 먹으면 안좋아서 한조각),
- 묵은지 김치 쌈밥
- 들기름 계란밥
- 상추쌈+삼겹살
- 조미김(집에서 만든거)
- 진미채
- 멸치
- 감자미역국
간식으로
- 미니 핫도그 2개 먹음(이건 안되지만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ㅜ.ㅜ),
- 율무차
- 고무가 말랑이
- 귤
- 라면(아빠랑 만화방에가서 아빠와 먹었단다..ㅜ.ㅜ, 그래 만화방이랑 피씨방은 라면이지 이건 차마 뭐라고 못하겠다)
우선 냉동식품이 많았던 우리 식단을 집에서 만든 반찬으로 바꿔가고 있다.
아직 음식에는 자신없지만 아주 조금씩 바꿔나가기로 했다.
밥먹는거 제대로 못먹으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던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독하게 마음 먹었다가도 어쩔 수 없이 주게 된다.
그래도 아이가 과일을 조금씩이라도 먹기 시작한 거에 감사하고 힘을 내기로 했다.
아직 해야할 공부도 많고 고쳐야 할 것도 많다. 지치지 말기로 다시한번 마음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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