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1차 기형아 검사를 했다.
의사가 내 나이가 많으니 nift검사를 하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남편도 나도 담배도 안피고, 가족력도 없고, 유산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기에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니프티 검사를 하지 않았다.
27일 예약을 잡고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는데 목투명대검사, 콧대 검사, 혈액 검사를 했다.

목투명대는 1.2~1.3mm로 정상 콧대도 정상 모든게 정상이였다.
엄청난 움직임을 보이며, 검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하는 아이였다.
남자아이같아 보이는 아이였고, 남편도 나도 한참을 멍하니 영상을 쳐다 보았다.
둘째지만 언제 봐도 신기한 모습이였다.
2월 24일 가벼운 마음으로 2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초음파로 아이가 잘 있는지 보고 혈액검사를 하고 끝났다.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는 모습이 그저 신기했다.
첫째딸의 봄방학이 끝나기 전 가족 여행을 갔다.
여름에도 휴가를 못내고 여행도 못가고, 겨울에도 여행을 못갔으니 기분좋게 아이를 데리고 강릉을 향했다.

런닝맨도 가고 동물 만질수 있는 체험관에 가서 동물도 안아보고 뱀도 몸에 걸어보면서 신나게 보냈다.
저녁시간 강릉중앙시장에 가서 맛있는거 사먹기로 하고 시장에 가는길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니 니프티검사를 받아보자고.... 바로 방문한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저녁 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마음이 심난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니 숨이 콱 막혔다.
이건 무슨 기분이지.
아기 낳기 싫다고 한 내 잘못인 걸까?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막 먹은 게 잘못인걸까?
아이가 장애아라면 어쩌지? 낳아야 할까? 아니 낳으면 첫째가 너무 힘들거 같다.
그럼.... 지워야 할까? 아니 어떻게 심장도 뛰고 팔다리가 다 잘 자란 아이를 지울수 있지?
그러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시장에서 먹을 걸 사고 숙소로 들어가는 내내 다운증후군 고위험군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남편은 네가 나이가 많아서 고위험군으로 나온거니깐 걱정 말라고...
아니 어떻게 걱정을 안하냐고 짜증 냈다. 그러고 잠을 간신히 들었는데 잠들고도 중간에 깨서 펑펑 울다가 다시 잠들었다.
다음날 내가 사랑하는 우리 딸 행복하게 해주려고 3인용 자전거를 빌려서 호수를 돌면서 중간중간 사진을 찍었다.

힘들어 하는 남편을 보며 웃고, 신나서 뛰어다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웃고..
"내겐 너만 있으면 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웃는 모습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으니깐 너만 있으면 된다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수요일 의사가 진료가 있다는 날 9시에 병원에 방문헀다.
여독이 풀리지 않은 남편과 함께 병원을 향했다. 두근두근 니프티 검사에 대해 다시한번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nt 검사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자세히 알려주지 않고 그저 고위험군이라고만 말헀다.
그럼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 물었지만 그 비율은 숫자에 불과한 거라고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 사람들이 비율 얘기를 하니 궁금하다 라고 했더니 비전문가 얘기를 왜 듣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사람들 100명중 3명정도만 이상이 있고, 니프티 검사 하면 결과 나오니 검사 하자고만 헀다.
한편으로 불안하고 찜찜한 마음이 있었지만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바로 혈액검사를 했다. 7일~10일 정도 후에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만 들었다.
걱정되었던 검사비는 약 55만원이 안되게 나왔다.
60만원~70만원 정도라고 해서 그정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생각보다 많이 안나왔네 라고 생각하며 바우처비용을 썼고,
이렇게 바우처비는 10만원을 남긴채 모두 소진되어버렸다.
NT검사 결과도, 결과서를 보고 얘기해 준게 아니라 의사가 결과서를 보고 구두로 통보만 해줬다.그래서 검사 결과서는 안주냐고 물었지만 그건 안준다고 했다. 기분이 별루였다.
혈액 검사를 하고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일주일이면 나올 줄 알았던 검사결과..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 때문이였을까 계속 악몽을 꾸었다.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고 무서운 꿈속에서 힘들어했다.
10일째 되는 날.. 4시쯤 병원에서 담당의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두 저위험군으로 나와 걱정할 필요없다는 말 정밀 초음파할때 보자고...
한시름 놨다.
정말 남편말대로 많은 나이가 디버프효과로 작용해서 고위험군이 되버린거였구나...
그리고 그 이후로 악몽을 꾸지 않았다.
전화통보후 별다른 문자 알림은 오지 않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검사결과를 문자로 통보해 준다고 하던데 난 그런게 없었다.
nt검사 결과도 니프티 검사 결과도 전화 통보만 있었을 뿐...
모든게 정상이기에 마음은 놓였지만 병원의 검사결과 알림 서비스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부모의 마음은 작은 것 하나도 불안하고 걱정되는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의사의 말한마디가 상처가 되는구나 란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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