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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속에서

출산 일기 #1 제왕절개 수술

by DA_DA 2023. 8. 29.

출산 전 출산가방도 정리하고, 내가 출산 준비를 위해 내가 출산할 병원에 대한 출산 기록도 찾아봤다.

7월 26일 출산을 위해 아침부터 분주했다.

코로나 자가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했고, 출산 가방을 확인하고 다시 정리했다.

(1차 준비 : 샴푸, 칫솔,치약, 바디워시, 오버나이트 생리대, 속옷, 물티슈, 텀블러, 핸드폰 충전기)

부족한 물품은 병원이 집 근처니깐 집에서 다시 가져오기로 하고 병원으로 출발

 

8시 45쯤 병원에 도착했고, 원무과에 접수를 위해 번호표를 뽑았는데, 간호사가 알아보고 접수 전 불러서 체온과 혈압을 확인했다. 이후 접수를 진행하고 예진실에서 수술동의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무통 주사를 맞을 건지 물어보고 무통주사 맞는 것에 동의하는 서류에 사인을 했다. 예진실 상담이 끝난 후 진료실에서 간단하게 상담을 했는데 선생님께서 10분이면 수술 끝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상담을 마친 후 2층에 있는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9시부터 11시까지 수술실이 예약되어있다고 했다. 수술을 위해 팔에 이상반응 체크를 위해 주사기로 약물을 아주 조금 주입했다.

"이 주사는 좀 많이 아파요" 라고 간호사가 말해주었다. "앗.." 비명이 나왔고 순간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이후 혈관에 주사기를 넣고, 수술 준비를 했다.

 

드디어 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실이 춥지는 않았고, 간호사 분들이 수술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술대에 누운지 몇분이 지났을까 나이드신 선생님 한분이 오셨다. 마취과 선생님이셨다.

하반신 마취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게 보였다. 경험이 많은 분 인것 같았다. 

10시 쯤 되었을까? 시계는 없었지만 마취 준비가 되었고, 마취를 하기 시작했다.

수술대에 옆으로 눕고 다리를 올려 몸을 최대한 동그랗게 해주었다.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것 조차 너무 힘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첫째때 수술할 때와는 다른 기분이 밀려오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한없이 많은 눈물이......

"울어요? 이제 못돌이켜요..." 라고 마취 선생님이 얘기하셨다.

그리고 이제 마취를 위해 나의 등쪽으로 선생님이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움직이면 안되요, 말도 하면 안되요. 주사 들어갑니다.."

윽... 나도 모르게 다리에 경련이 일으켜 지듯이 몸이 떨렸다.

"움직이지 말라니깐요..."

"아 그게 제가 그런게 아니구요..."

"말하지 말라니깐.. 움직이지 말라니깐 다하네.."

무사히 마취가 진행됐다. 그리고 수술하실 선생님도 수술실에 들어왔다.

마취 주사가 들어가고 몇분이 지나고 숨이 안쉬어 지기 시작했다.

"선생님 숨이 안쉬어 져요"

마취 선생님은 산소호흡기를 해주시고는 "괜찮아요. 숨을 크게 들이쉬어요" 라고 얘기해 주셨다.

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뱉고를 반복하고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서서히 숨이 되돌아 왔다.

"이제 괜찮죠? " 마취 선생님의 얘기가 들렸다. "네 이제 괜찮아요"

수술을 담당하신 선생님의 소리가 들렸다. " 이제 수술 들어갑니다."

달그닥 달그닥 무언가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 수술이 시작됐구나..'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무슨일 이지?'

그 순간 밖에서 다른 남자선생님이 한분 들어오신다.

두분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신다.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 "머리 나왔어요. 10시 9분... 아직 다리는 안나왔어요, 다리나왔어요... 10시 9분"

'아 아기가 드디어 나왔구나... 왜 울음소리가 안들리지?' 하고 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아기가 보였다. 간호사가 아기의 태반을 닦고 입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 하는 모습이 보였다.

'내 아기구나.. 작은 내아기..소중한 내아기... 드디어 내 아기가 나왔네... 아가 우리 행복하자.. 고마워'

아기를 한참 봤다. 아기모습을 보며 행복했다.

"엄마 젖 냄새 한번 맡어봐" 하며 간호사분이 아기를 내 가슴에 아주 잠깐 놓아 주었다. 그리고 아기와 뽀뽀도 했다.

첫째때에는 아기 낳고 거의 바로 잠들어 버렸는데..... 이번엔 모든걸 다 보았다.

'아 이제 이 수술실을 나갈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나머지는 제가 할께요.." 수술 담당 선생님 한분이 남자 선생님께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선생님이 나가시고 "위에 8 밑에 9" "위에 9 밑에 8" 

"난 항상 난코스만 걸리네....... 이건 열어봐야알지...." 뭐 대충 이런 얘기들이 오가는 소리가 들렸다.

'뭔소리지??' 

수술실 천장을 한참을 보고 있는데 수술이 끝나질 않는다.

'뭘까? 왜 안끝나지... 이제 그만 나가고 싶은데...'

........ 꽤 오랜 시간 동안 달그닥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끝난 걸까?'

"자궁유착이 심해서 시간이 좀 걸렸어요.. 고생했어요" 라는 얘기가 들렸고...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고, 다리와 배에 피를 닦아 주었다.

많은 피를 흘렸다고 했다. 피를 닦아 내고 회복실로 옮겨졌다..

 

보호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남편이 회복실에 들어왔다.

내 손을 꼭 잡아줬다.

"아기 봤어?"

"응.. 봤어.." 남편은 내게 사진을 보여줬다. 너무 예쁜 내아기..

"나 쉴래..."

"응... 쉬어.. 고생했어"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간호사가 수시로 회복실에 들어와서 혈압과 체온을 재는 바람에 쉴수가 없었다.

그렇게 10분? 20분? 사실 시계가 없어서 얼마나 회복실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참 시간이 지난 후 병실이 확보 되고 병실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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