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세탁기를 사기에는 집에 좁아 벅차고... 손빨래를 하자니 이불이랑 속싸개 빨래가 막막했다.
결국 남편과 세탁조 청소를 하기로 했다.(원래 새로 사자고 했는데 걍 청소 해보자고..;;;)
분해 한다고 공구만 4만원어치 샀다는 말에 멘붕이 왔지만 하고 싶다는데.. 어쩌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낑낑대며 남편이 세탁조를 분해 했다.
세탁조 상태는 완전 엉망이였다.

세탁기를 2013년쯤에 샀고... 세탁조를 2017년인가 2018년인가에 한번 바꿨다.
약 5~6년 정도 사용하니 저렇게 심각한 상태가 되어있었다.
열심히 수세미와 솔로 문질러 청소했다.
나의 부주의 때문인지.. 세탁조를 뒤로 돌리다가 손을 찢어 먹었다.
악~
피가 쏟아져 나오는데.. 멈추질 않고 내손이 덜덜 떨린다.
딸냄과 남편은 내가 또 배가 아파서 소리 치는줄 알고 아무도 봐주지 않는데...
피가 땅에 흥건해 지고.. 내가 "오빠 나 휴지 좀" 하니깐 그제서야 쳐다보고 놀래서 뛰어온다.
피가 멈추질 않아 약국 좀 가자고 했다. 지혈제라도 써야 할것 같아서..
약국에가서 보여주니 피가 솓구 치고 내 배를 보며 임산부 인걸 확인하고는 안된다고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시간 3시 30분 급하게 4시까지 하는 병원을 찾아보고 45분쯤 병원에 들어섰다.
간호사, 의사 모두 퇴근 준비 중 이였다.
접수를 하려고 하니 의사가 나와 들어와 보라고 했다.
상태를 보더니 이정도면 지금 간호사도 없고 해서 치료 힘드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작게 다친게 아니였구나 싶었다.
급하게 집 근처 큰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도 진료가 끝났다고 응급실로 가라고 했다. 응급실 앞에서 대기하다가 온도를 재고 상태를 확인했다.
한참 보더니 이게 살이 계속 벌어지니 꿰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다행히 지혈이 되어서(아주 약간씩 계속 피는 흘렀다.) 혼자만 다행으로 여기고...
꿰메기 위해 수술실(?) 같은곳으로 가서 누웠는데 배가 너무 땡기고 아팠다.
앉아서 꿰메고 싶다고 부탁하고 다른 자리에 가서 앉았다.
간호사가 봉합술(?) 준비를 하고 난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렸다니 담당의가 와서 마취를 하고 꿰메기 시작했다.
마취가 얼마나 아프던지. :''ㅠㅠ'':
3바늘 정도 꿰매고 드레싱을 하고 접착 붕대로 감고 끝이났다.

"물 닿으면 안되구요, 임산부라 약 처방은 어려울 것 같아요. 다니시는 산부인과에 가서 약 처방 받으셔서 드세요.
그리고 드레싱 받고 실밥은 일주일~열흘 정도 있다가 빼야 하는데 그건 산부인과에서 해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 물어보세요"
"네"
이렇게 응급실에서 응급 처치가 끝나고 응급실에서 나오니 산부인과에서 전화달라는 문자가 남겨져 있었다.
산부인과에 전화를 했더니
"철분 수치가 낮네요. 심각한건 아니지만 수술을 해야 하니 병원에 내원해서 철분 주사를 맞는게 좋을 것 같아요"
"네. 참 선생님 제가 청소를 하다가 손을 베여서 꿰맸는데 응급실에서 산부인과가서 항생제를 처방받으라고 했는데요.."
"거기서 약처방 안해줬어요?"
"네.. 산부인과 의사샘이 안계셔서 처방 어렵다고 하셨어요"
"그럼 내일(일요일)도 병원 여니깐 와서 항생제 처방 받고 철분 주사도 맞고 가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실도 빼야 하는데 이건 어디서 해야하나요? 거기서 해도 되나요?"
"웃으시며 그건 정형외과 가서 해야할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집으로 돌아와서 마저 세탁조 청소를 했다.
이번엔 목장갑에 고무장갑까지 이중으로 끼고 청소를 했다.
역시 남편은 하지 말라니깐 왜하냐며 잔소리했다.
하지만 나중엔 "내가 이거 청소했어도 다쳤을거 같긴 하네" 라고 했다. ㅡㅡ;;
청소 끝나고... 보니.. 속이 후련

세탁조 말고 세탁기 안쪽도 청소하고.. 구석구석 여기저기 청소를 끝냈다.
손도 아프고 병원도 갔다 와야 했고 힘들었지만 속은 후련하네...
그러고 세탁조 청소 가격대를 확인했더니..... 공구사고 병원비 내고 한 돈보다 적게 들었다.
'아 내가 뭐한거지? 걍 업체에 맡길껄....'
세탁조 청소.. 다음에는 걍 업체에 맡기는 거로....
낼부터 아기 용품 빨고 정리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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