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 아니지... 3년이 넘었구나.. 정말 오랜만에 면접을 봤다.
아이가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니 시간도 생기고 진짜 이제 일을 해서 돈을 모아야 할 것 같아서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
나를 포장하는 일은 정말 힘든일인데.. 운이 좋게도 서류전형에 합격해서 면접을 가게 되었다.
집근처 육아종합지원센터.
이름부터가 입에 붙지 않는게 왠지 떨어질거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아침에 아이 그림이 벽에 잘 붙어 있었는데 뚝 하고 떨어졌다.
아 오늘 면접 글렀구나 생각했다.
면접을 보기위해 육아종합지원센터에 들어갔다. 나보다 먼저 오신분이 계셨다.
먼저 말을 걸어주길래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왠지 이때부터 내가 정신을 반쯤 놓은 기분이였다.
면접 전 한글과 엑셀 작성 테스트를 했다.
엇.. 뭐지? 한글은 답이 적혀 있는 문제를 주고......
엑셀도 문제가 이상했다.
에라 모르겠다 대충해 하고 한글과 엑셀 모두 대~충 적고 나왔다.
면접은 면접관4명 면접자 3명이였다.
아 진짜싫은 다대다 면접..
자기소개부터 말이 꼬이기 시작했다. 준비한 내용은 하나도 말 못했다.
그리고 면접 질문이 생각나는게..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옆에 사람은 부모님이 옆에 사신다고 그리고 다른 한사람은 싱글이여서...
난? 난 부모님 지방에 사신다. 그리고 남편과 둘이열심히 아이를 돌봤다.
그래서 없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ㅜ.ㅜ 우울...
세무신고를 해봤나?
- 옆사람은 해봤다고. 예산도 짜봤다고 한다.
나? 난.... 예산은 뭐 국책과제 예산을 짜는 정도이고 기획총괄부가 있으니 궂이 내가 예산을 짤 기회는 없었다.
그리고 종합소득세 신고 및 연말정산 신고는 해봤지만 부가세신고는 해본적 없다.
어차피 세무사실이 계약되어있으니 할 필요없고 그저 검토하고 틀리거나 이상한 부분 체크해 주는 정도 였다.
야근할수 있나?
- 나 야근 좋아한다
그치만 아이 때문에 야근안하고 싶다.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왜냐면 일을 안하는 것도 아이때문이고 일을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것도 아이때문인데.. 야근을 하라는 소리 같았다.
어느정도 면접 질문이 오가면서 느꼈다 아 난 떨어졌구나.. 아 옆에 사람이 붙었구나..
면접관으로 면접을 봐본 경험도 있고 이제 경력이 어느정도 있다보니 면접을 보면서 내가 떨어졌는지 그리고 이사람은 붙겠구나 하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면접관들의 말투 눈빛 표정 이런걸 보면 어느정도 감이 오기 시작한 나이가 됐나 부다.
떨어졌다 생각하니 홀가분하게 면접관 들이랑 떠들다가 나왔다.
집에서만 있었는데 면접이란걸 보면서 두근두근 왠지 모를 두근 거림과 긴장감이 내게 즐거움을 줬다.
그래도 아쉬운건..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야근을 하라고 하는지....
그리고 일을 하면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있는지 묻는건 정말 싫다...
나처럼 늦둥이를 낳은 사람이면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신게 당연한데..... 그럼 아이를 돌봐주실수 없는 것도 당연한데
그러면서 아이 낳으라는 것도 웃기고....
참.... 이래서 우리 나라는 안돼 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야근을 할 생각을 말고 일을 빨리 처리하고 제시간에 집에 갈 생각을 해야지..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거 난 정말 싫다..
짧은시간에 집중해서 칼퇴근을 하는게 나의 목표인데 어찌... 그러는 것인지...
아.. 집에와서 면접 탈락을 얘기하고...
뒹굴뒹굴 대다가 이력서를 고쳤다..
첨부터 다시 라는 마음으로....
당분간은 실업급여가 있으니 그나마 마음이 놓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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