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늦게 일어난 아이..
쇼파에 앉아 있는데 남편이 아이에게
"우리 키 재보자"
아이는 얼른 일어서서 벽에 붙는다
키 재는 자를 들고 아이머리에 대며 서있는데 갑자기 아이가 옆으로 툭!!
남편은 키 재겠다고 자를 들고 난 작은 아이를 안고 있다가 급하게 큰소리로
"애가 쓰러졌자나. 애가 쓰러졌는데 왜 계속 자만 들고 있는데~~!!!"
"난 애가 장난 치는건지 알았지!"
아이를 챙기려 움직이는 남편과 말다툼하며 걱정스러워할때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무일 없는것처럼...
순간 멍해지는 내 머릿속..
우선 씻기고 병원을 가자
대충 씻고 병원에갔다.
금일 접수 마감 이라는 안내문에 당황하며 간호사한테
"오늘 마감된거예요?"
"접수하시고 오후 3시에 오세요. 3시에 오셔도 대기하실 수 있어요"
"네"
우선 접수하고 집에갔다.
집에 가서 밥하기는 애매한시간..
밥을 배달해서 먹고 대충 정리하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3시가 조금 지나 진료를 볼수 있었다
상담을 하고 눈동자 심박소리를 듣고는
"미주신경성실신으로 보이는데 여기서는 해드릴수 있는게 없어요.
우선 큰병원가서 검사를 해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혹시 경련이 있거나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고 쓰러져서 다치면 안되니깐 최대한 빨리 병원예약해서 검사를 받아보세요"
"아..예..."
멍한상태로 나와서 급하게 병원예약을 했다.
다행히 바로 예약이 가능했지만 8개월된 아기를 데리고 혼자 아이 병원 진료보고 검사받는걸 할수 없어 남편출장 없는 화요일로 예약을잡았다
예약일이 됐다.
병원에 예약 시간 맞춰 가서 진료를 기다렸다.
혈압을 쟀는데 정상혈압이 나왔다
'다행이다..'
의사샘 진료를 보기위해 진료실에 들어갔다
증상을 말하고 혈액검사, 뇌파검사, 심전도 검사 등 여러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뇌파검사를 제외하고 다른 검사는 당일 검사가 가능했다.
뇌파검사는 다음날로 예약을 잡고, 검사결과도 뇌파검사 결과나오면 듣기로 했다.
혈액을 뽑고, 심전도 검사 등 검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길지 않았다.
검사를 마치고 이디야에 앉아 남편이 오기를 기다렸다.
남편은 8개월된 아기와 함께 차를 끌고 왔다.
집으로 향하며 검사관련한 얘기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도 검사를 해야한다고 얘기하고.... 남편에게 수요일도 시간빼달라고 부탁했다.
수요일... 뇌파검사일이 됐다.
뇌파검사는 1시로 예약이 되어있었고, 1시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가 시간이 되어 검사실에 들어갔다.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별일 없겠지? 괜찮은거겠지?' 하며 마음 졸이며 혼자 괜찮다고 별일 없을거라고... 아이가 잘 놀고 있으니...
안먹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한시간 정도 되었을까? 아이의 머리가 산발이 되어 나왔다.
머리에는 이상한 약같은 것들이 묻어 있었다.
"어머니 검사는 끝났구요.. 아이 머리 감는거 도와주세요." 하고 뇌파 검사 담당 샘이 말했다.
검사실 옆에 샴푸실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들아거사는 머리를 감져주기 시작했다.
머리에 연고 같은 것들이 잔뜩 묻어 있어서 씻고 씻고 씻어도 계속 묻어났다.
샴푸칠만 3번은 한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컨디셔너를 하고 말렸는데..
말리는데도 앞머리쪽이 다 안씻겼는지 손에 끈끈한게 묻어나와서 다시 감겼다.
그리고 다시 머리를 말렸다.
생각보다 머리 감겨주는데 좋지 않은 환경이고, 머리도 길고 하니 머리 감기는게 쉽지 않앗다.
진료예약은 4시였다. 2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이디야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프레즐이랑 음료를 시켜서 앉아서 시간을 떼웠다.
아이와 데이트하는 기분을 내고 싶었지만 역시나 폰을 좋아하는 초딩이라 그런지 폰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서운한 감이 들어서 아이에게 툴툴대며 잔소리를 했다.
그렇게 같이 폰을 들여다 보다보니 3시반이 되었다.
조금 이르지만 기다리기도 지루하니 진료실에 가자고 하고 일어났다.
진료실에 들어서서 간호사 샘한테 조금 빨리왔다고 얘기하고 접수를 했다.
운이 좋게도 환자가 없어서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검사결과를 검토하신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아무 문제 없네요. 잘 먹나봐요
빈혈 수치도 없고, 아연수치며 다른 수치들이 다 정상이예요
걱정 안하셔도 되요"
선생님 말에 마음이 놓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일시적으로 쓰러진거고, 기립성 저혈압으로 보이네요.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다른 검사도 해 봐야 하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검사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어지럼증이 느껴질때는 바로 자리에 누워서 다리를 올려주는게 좋아요.
크면서 차차 좋아지니깐 어머니 걱정 안하셔도 되요"
걱정하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이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네 감사합니다" 말만 했다.
아이와 웃으며 병원을 나섰고, 집에서 대기중이던 남편을 기다렸다.
남편에게 검사 결과를 웃으며 얘기했다.
보험 청구 서류를 챙기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소화도 안되었는데 소화도 되고, 마음도 편안해 지니 노곤해 졌다.
아이에게 아무 이상이 없다는것 만으로도 이렇게 편안한 마음이 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아가.. 내 첫번째 보물.. 아푸지 말자. 다치지 말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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